이번 MT는 힘든 MT였다. 기대했던 것들의 무너짐이랄까, 상실감으로 마음이 아팠다. 내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MT는 membership training의 약자로 알고 있다. 이 뜻대로 이번 MT가 모둠의 한 사람이 되는 연습이기를 바랐다. 그러나 어느 때보다 더 힘들었다는 기억을 싸들고 돌아왔다. MT 가서 멋진 선후배를 만나고, 그 사람의 인생을 듣고, 향기를 느끼는 그런 MT는 희망사항일까? 재미와 유익함. 이 둘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재미만 추구하거나 유익함만 추구하면 공허함만 남거나 건조한 행사가 되기 쉽지.
조의 특성이기도 한데 우리 조는 재미를 무엇보다 우선으로 하는 사람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래서 그런지 계속 이어지는 게임. 내가 보기에 이 게임은 술 마시기 위한 게임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대화가 끼어들 여지가 없다. 게임은 많이 했는데 여전히 새로 알게 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남는 게 없다. 평소 무엇을 좋아하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는지 알고 싶었는데 아쉽다. 그나마 진실 게임이나 이미지 게임처럼 사람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이 있었는데 그 시간도 성적인 소재로 흐르면서 날려버렸다. 게임을 오래해서만은 아니다. 공허했다. 알맹이가 없었다. 게임 중간 중간 ‘무엇을 위해 이 일을 하는 걸까?’ 생각이 들었는데 적당한 답이 없었다. 머리를 쓰면 함께 지혜를 모으고 힘을 모으는 그런 MT가 가능할 것 같은데 이제까지 그런 MT가 없는 걸 보면 쉽지 않은가 보다.
한 후배에게 ‘너의 말투와 행동, 사고방식은 거슬린다, 내 선입견일 수도 있다’란 이야길 해 주었다. (내 선입견이길 바란다. 누가 한 사람의 아름다운 영혼과 소중한 삶을 잣대질할 수 있다는 말인가?)사실 이 이야기는 즉흥적으로 생각나서 한 것이 아니라 작년 MT에서 이 후배를 만났을 때부터 들었던 생각이었다. 이 후배의 말투는 툭 던지는 듯한 말투이고 유머의 소재도 사람을 무시하는데서 오는 웃김이다. 이런 웃김은 단기적으로 웃음을 줄지는 모르지만 함께 있다 보면 힘들어지기에 고립되기 쉽다. 배려가 없다. 쭉 그 사람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웠다. 혹시나 상처 입을지 몰라 할까 말까 망설였는데 마침 내 옆에 왔기에 해 주었다. 그러나 그 사람이나 나나 상처만 남은 것 같다. ‘잘못했다. 니 잘못이다’라고 받아들일까봐 상당히 어휘 선택에 신경을 썼는데 역시나 우려했던 그 대답이 나왔다. ‘하지말 걸, 그냥 지나치면 그 사람이 나중에 스스로 겪을 건데, 내가 왜 그 사람의 인생에 끼어들었을까’ 하고 후회했다. MT는 끝났지만 난 아직도 그 후유증을 앓고 있다.
학생이라는 구성원이 되어 좋은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의 삶을 알아가고 사랑하게 되는 그런 membership training이 그립다. 오히려 예전 MT는 매우 힘들었지만 추억이 남아있다. 그 당시에는 막걸리를 많이 마셔서 다음날 머리가 깨질 듯한 숙취와 무서운 선배도 있었지만 모닥불 곁에서 선배와 동기생이 함께 이야기를 나눈 추억도 있고 하나가 된 듯한 일체감도 있었다.
Trackback of this article::
http://woongyee.tistory.com/trackback/13
신입생 환영회. 올 신입생 환영회는 어째 재학생 환영회 같은 느낌이었다. 신입생 소개 시간을 마치고 난 후 남은 신입생들이 몇 없더군. 이번 학기는 1학년 수업을 같이 듣는 게 없어서 1학년 모두에게 돌아가며 술을 한 잔씩 돌려야 하나, 생각하니 은근히 부담이 됐는데 막상 신입생들이 쑥 빠지고 나니 살짝 허탈하기도 했다.
난 이런 모임이 부담이 된다. 원래부터 명랑한 사람은 못 느끼겠지만 나는 명랑하려고 노력해야 남들이 명랑하다고 하는 수준 정도 된다. 술을 즐기는 것도 아니고, 내가 편한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니고, 더구나 학우들과 나이차가 많이 나는 까닭에 원래 내 성격대로가 아니라 명랑하려고 노력해야 하고,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중간에 여학생 한 명이 내 곁에 와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는 일이 있었다. 갑자기 그 투명한 피부에 구슬 같은 눈물이 흐르는데 가슴이 먹먹해지더라. 나를 보면서 힘을 얻었다고 한다. 뿌듯하기도 하고 안스럽기도 하고 여러 생각이 필름처럼 스쳐 지나갔다.
오늘 힘내라고 이메일을 보내 주었다. 내 시간을 쪼개어 주는 것. 그게 사랑을 주는 거니까.
Trackback of this article::
http://woongyee.tistory.com/trackback/12
나도 행복하고 남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사람. 내가 살고 싶은 미래상이다. 여기서 나의 행복을 먼저 말한 것은 내가 행복해야 다른 사람의 행복을 돌봐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미안하지만 나는 내가 먼저 행복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진정한 행복을 나눠줄 수 없다고 본다. 그래서 내 행복을 먼저 썼다. 정신과 의사처럼 직업상 다른 사람의 고민을 상담하는 사람인 경우 자신은 불행하지만 다른 사람이 행복하도록 상담을 해 줄 수도 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불행하다면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그런 그가 과연 참 행복의 불씨를 나눠줄 수 있을까?
지금 보안 지식을 배우고 있고 컴퓨터 수리를 배우려고 하는 것은 내가 좋아하며 내 재능으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익히기 위해서다. 나는 뭔가 고치는 일을 매우 좋아한다. 이것은 1~2년을 보고 하는 일이 아니다. 한 20년을 보고 하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요즘 머리 좋은 사람들이 IT업계를 지원하기 꺼려한다는 말을 내심 반기고 있다. 후후, 머리 좋은 사람들이 당장 힘드니 IT업계를 피한댄다. 경쟁 상대가 줄어들면 내 가치는 높아지는 법. 지금은 IT가 3D 업종이라고 그러지만 10년 20년 후는 아닐 것이다. 그래서 반기고 있다. 난 어떤 일을 하더라도 10년을 하면 분명 상위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는 것을 경험으로 알았다. 심지어 바탕이 없고, 소질이 없더라도 말이다.
10년 이상 한다. 노력하면 할 수 있다. 머리 희끗한 내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팔고, 컴퓨터를 수리해 주는 모습. 이것은 나이가 들어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실력이다. 게다가 나는 이 일에 소질이 있다.
Trackback of this article::
http://woongyee.tistory.com/trackback/11
“어설프게 프로그래밍 공부한 사람보다 수학 전공한 사람 교육시켜서 하는 게 더 잘해!” 학교 졸업할 때 취업해서 대기업 전산실에 근무하던 회사 선배가 학교에 와서 했던 말이다. 공감한다. 프로그래밍 공부하면서 학우들을 보니 그말이 사실임을 느낀다. 더불어 내가 수학을 공부한 걸 감사한다.
학우들이 어려워하는 과제를 보면 머리 쓰는 문제, 즉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대부분이다. 그들은 기술을 요구하는 문제보다 어떻게 문제 해결 전략을 짜고 그것을 프로그램 언어로 옮기는 데 약하다. 근데 이 과정을 들여다 보면 수학 문제 해결하는 방법과 비슷하다. 수학은 단순히 공식이나 문제 푸는 방법을 외우는 과목이 아니다. 개념·원리를 기본으로 문제 해결하는 원리를 배우는 학문이다. 많은 사람이 ‘수학!’하면 공식을 떠올리는데 진짜 수학을 잘하는 사람은 문제를 잘 해결하는 사람이다. 주어진 조건을 잘 파악하고 그것을 이용해서 논리적인 해결 방법을 잘 찾아 내는 사람, 그 사람이 진짜 수학을 잘하는 사람이다. 근데 프로그래밍에도 이 원리가 적용된다.
많은 학우는 생각조차 하려 하지 않는다. 그저 인터넷에 있는 소스를 찾아 조금 바꾸어 쓰려고 하지 처음엔 힘들더라도 스스로 해결해 보려는 노력이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남들이 해 놓은 자료가 없으면 어찌할 바를 모른다. 특히 어려운 문제, 알고리즘을 깊게 생각해야 하는 문제일수록 더욱 그렇다. 필요하다면 기본 기법은 인터넷이나 책을 찾아보면서 공부하면 된다. 그러나 생각하는 능력,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은 금방 길러지지 않는다.
생각하는 능력을 기르는데 어느 과목보다 적합한 과목이 바로 수학이다.
Trackback of this article::
http://woongyee.tistory.com/trackback/10
“선생님을 좋아해야 그 과목을 잘 할 수 있다.” 알아, 아는데 말이야. 내 취향이 아닌 선생님까지 품기는 힘들구나. 실력도 의심스럽고, 성실성도 떨어지고…. 같은 강사라도 수준 차이가 나는 걸. 어떤 분은 정말 성실하게 준비해서 그냥 앉아만 있어도 이해가 될 정도인데, 어떤 분은 그 학교 박사 과정은 하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두 명이 아니라 몇 명을 겪어 보니 그렇다. 필수라 안 들을 수도 없고,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하는 건가? 좋아하려 노력해 보자. 아자!
Trackback of this article::
http://woongyee.tistory.com/trackback/8
지방대생과 유명대생은 차이가 있다. 단순히 공부 잘하고 못하고 차이가 아니다. 바로 성취욕의 차이다. 어떻게 학력으로 사람을 차별하냐고 말할 수도 있겠다. 사람 하기 나름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겠다. 물론 맞다. 그러나 내 경험으로 볼 때 대체로 이 판단 기준은 맞다.
내가 지금까지 다닌 회사에는 지방대생 직원도 있었고 유명대생 직원도 있었다. 서울대 나온 성격이 이상한 직원도 있었지만 대체로 유명대를 나온 직원은 일을 잘했다. 지시를 하면 더 정확히 이해하고 더 좋은 결과물을 냈다. 이 경험은 한두 명에서 추론해 낸 것이 아니다.
지금 내가 공부하는 곳은 지방대다. 정보보호학과가 서울에는 서울여대 밖에 없기에 서울에서 가까우면서 전통이 있는 이곳에 지원했는데, 같이 공부를 하다 보니 매우 안타깝다. 단순히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 그래서 그런 것이 아니다. 삶을 대하는 자세의 차이다. 더 수동적이며 더 부정적이다. 그들을 보며 ‘그래서 지방대생인가?’ 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발표하는 것을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안절부절못하기만 하지 어떻게 과제를 해결할지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보려 몸으로 부딪치지 않는다. 무엇이 문제의 핵심인지 찾아내는 능력이 떨어진다. 문제는 대학교 다닐 때만이 아니다. 내 경험상 이들의 자세는 사회에 나아가서도 지속된다는 데 있다.
아마도 삶을 바꾸어 줄만한 책을 만나지 않는 한, 삶을 바꾸어 줄만한 스승을 만나지 않는 한, 이들의 삶은 계속될 것이다. 지금까지 몸에 배어 있던 습관을 벗어버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떠한 계기가 있어야 된다. 그러나 아마도 이들은 그런 계기를 만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글을 읽는 사람처럼 충분히 자기의 삶을 바꾸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삶은 그 차이니까.
Trackback of this article::
http://woongyee.tistory.com/trackback/7
‘
꿈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학교로 가는 길. 내 머리 위로 스치는 나뭇잎. 학교로 가는 길에는 그리 크지 않은 나무들이 열 걸음 정도마다 서 있다. 그 길을 걸으면 내 머리 위에는 나뭇잎이 스친다. 슥슥, 삭삭 소리가 난다. 그 나뭇잎을 느끼며 ‘이런 날이 또 올 수 있을까?’란 생각을 했다.
앞 수업이 빨리 끝나서 밥 먹고 다음 시간 강의실에 가니 우리 밖에 없다. 전 시간이 영어 시간이었나 보다. 현재완료 구문이 이곳저곳에 써 있다. 칠판을 지운다. 지우개를 털고 와서 동기 편입생에게 그런 말을 했다. “꿈 같네…” 정말 대학을 졸업하고 20여년이 지난 지금, 다시 대학에 들어와 내가 좋아하는 컴퓨터를 공부할지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브라이언 트레이시님의 책이었나? 잘 기억은 안나지만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을 뽑아 보라’는 글이 있었다. 그 때를 생각해 보니 꿈 같은 시간이란 공통점이 있었다. 나중에 언제 돌아보더라도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시간, 너무 소중한 시간이 흐르고 있다.
Trackback of this article::
http://woongyee.tistory.com/trackback/6
“어떤 사람은 공부 별로 안 하는 것 같은데 성적이 높고, 어떤 사람은 공부 열심히 하는데도 성적이 안 나오는 경우가 있죠? 왜 그럴까요?”
“애정을 갖고 하느냐 아니냐의 차이예요.”
“즐기면서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어요.”
학생들은 교수님 말씀이 잔소리처럼 들리나 보다. 나는 몇 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여운이 남아 있는데.
Trackback of this article::
http://woongyee.tistory.com/trackback/5
기말고사 대신하는 과제였다. 교수님이 한 달 정도 시간을 주셨는데 처음에 이 과제를 받았을 때는 마치 황무지에 홀로 서 있는 기분이었다. 막막했다. 그땐 구구단 짜는 것 정도 배운 상태라 이건 정말 막막했다. 뭐 아는 게 있어야지? 그런데 기말고사 대신이니 어떻게 하든 해야 했다. 내가 했던 방법은 일단 색 팔레트 하나 만들고 그 색을 이용하여 마우스로 선을 그리는 것. 이건 수학에서 자주 쓰이는 방법인데 복잡한 문제는 최대한 간략하게 하여 해결한 후에 그 원리로 풀어간다는 전략. “일단 하나만 할 수 있으면 나머지는 변형이잖아!” 마음 먹고, 몇 주 동안 책 찾아서 연구하느라 고생했다. 그런데 흑흑, 어셈은 참고 자료가 별로 없다.
일단 도스에서는 돌아가도록 만들었는데, 윈도에서는 안 돌아 간다. 어떻게 고쳐야 할까? 마감 시간이 닥쳐서 이 상태로 제출했는데 교수님 보기에 노력이 가상했는지 A+ 받았다.
※절대 아래 소스를 레포트월드, 해피캠퍼스, ... 같이 리포트 거래하는 곳에 가져다 올리지 마세요! 걸리면 신고합니다.
title paint.exe display of pixels
.model small
.stack 64
.data
x dw 0 ;x좌표
y dw 0 ;y좌표
pixel_color db 7
.186;----------------------------------------------------
.code
main proc far
mov ax,@data ;
mov ds,ax ;ds를 data에 맞춤
mov ah,0fh ;원래 비디오
int 10h ; 모드를 가져오고
push ax ; 저장하기
call mode ;그래픽 모드 설정
call display ;디스플레이
call reset_mouse ;마우스 초기화하고 설정
chk_mouse_btn:
call left_btn_down ;마우스 왼쪽 단추가 눌렸는지 확인
mov cx, x ;마우스 왼쪽 단추가 눌렸다면, x좌표값을 cx에 넣고
shl cx, 1 ;이 모드에서는 cx값이 2배로 들어오므로 여기에 대한 조정
--- 지움
개인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분은 덧글 주세요.
Trackback of this article::
http://woongyee.tistory.com/trackback/4
“삼촌, 형님.”
학교에서 학생들이 날 부르는 호칭이다. 복학생은 형님이라 하는 사람이 많고, 신입생은 삼촌이라고 한다. “형님!” 하니 조폭이 생각나고 “삼촌!” 하니 '아니 얘들과 나랑 무슨 혈연 관계가 있나'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해. 나는 86학번(편입 학번은 06학번)인데 개강 파티 때 물어보니 86년생이 3학년인가 4학년인가 그러더군. 헤아려 보았더니 스무 살 정도 차이가 나더라. 20년. 그래 그렇게 시간이 흘렀어.
Trackback of this article::
http://woongyee.tistory.com/trackback/3